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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01] 찬찬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

D cron 2021. 11. 6. 14:51

🐾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나의 과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생각은 많으나 실행력이 그에 미치지 못함"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은 많이 가졌다. 책을 많이 읽었지만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고 그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했다. 실행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간접경험들은 분명 나의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결국 내 인생은 바뀌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나는 행동하지 않으면서 남들을 평가만 하는 '비평가'의 포지션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내가 실제로 행동하지 않고 지식만 습득하니까 내가 쌓아왔던 지식들이 남들을 더 잘 평가하는데 사용되어갔다. 내가 추구하는 삶은 다른 이들의 삶을 평가하는 '비평가'보다는 불안하더라도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만들어내는 '감독'이나 '배우'의 삶이었는데. 

 

게다가 나는 최선을 다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고등학생시절 학교 시험을 볼 때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전공 공부를 할 때도, 심지어 놀 때 마저도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다. 적당히 적당히 남들이 봤을 때 쪽팔리지 않을 정도의 노력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삶은 뒤돌아 봤을 때 뿌듯한 삶이었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오는 괴로움이 항상 있었다.

 

대학교 때 동아리원들과 지능형 모형차 경진대회를 나갔다. 대회에서 요구하는 과제의 난이도가 매우 어려웠고, 도움을 줄 만한 사람도 없었다. 우리 팀 5명이서 해결해 나가야 했다. 학기중에도 계속 회의를 했고,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자 매일매일 동아리방에 나가서 지능형 모형차를 만들었다. 회로이론, 신호 및 시스템에서 배운 전공지식들이 모형차에 적용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냥 바퀴달고 굴러가게만 만드는데 3주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그로부터 해결한 문제가 50개는 넘었고, 그걸 모두 해결하여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언덕을 넘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짜릿하고 생생하게 남아있다.(팀장 형의 덕이 매우 크다.)

 

이런 몰입과 성취를 느껴보니까 지나고 나서 삶을 돌아봤을 때 이런 장면들로 채워나가면 꽤 의미있는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내가 졸업하고 일반적으로 가게 될 곳들인 공기업이나,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관리자의 역할은 내가 생각하는 삶과 거리가 멀었다. 자연스럽게 창업,사업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 왜 정글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대학교에 다니면서 창업관련 수업을 듣고 창업도 도전해보았고(불화로 팀 해체) 졸업하고 나서도 사업관련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정말 친한 친구들과 사업을 도전해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개발을 할 줄 모르면 사업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개발능력이 중요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려면 1. 내가 개발하거나 2. 개발자를 고용해서 개발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내가 개발해야 했고 필요에 의해서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방금 시작한 개발실력으로 생각한 아이템들을 잘 구현할 수는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물건을 팔고, 마케팅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를 해보기로 했다. 친구들과 2달, 혼자서 2달 총 4달을 해보고 느낀점은 내가 전문분야가 있다면 각자 다른 전문성을 가진 3명이서 뭉쳤을 때 각각의 전문성이 시너지가 나면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각각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점과 너무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스마트 스토어를 정리하고 병행하고 있던 개발공부를 하면서 '일단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창업가나 CEO가 되신 분들 중에서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도 꽤 많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개발을 할 줄 아는 능력이 미래로 가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개발자가 된다는 것이 팀을 이뤄서 어떤 것을 몰입해서 만들고 그것으로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가 생각하던 일과 맞다고 생각했다.

 

스마트 스토어와 개발공부를 병행할 때, 혼자서 공부하다 보니까 막막했고 무엇을 어디서부터 공부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학원이나 부트캠프를 찾아보던 와중에 다른 부트캠프들과 달리, 기술(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를 기르는 과정이라는 운영진분들과 정글의 모토가 마음에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합숙을 진행하여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설정이 된다는 점과,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점도 정글을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 5개월동안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여러가지 방식을 시도해서 나에게 맞는 학습방식을 얻어가고 싶다.

모르는 지식을 학습하여 적용시키는 능력을 갖춰서 나가고 싶다.

전산학 기초지식들에 대한 기본기를 갖추고 싶다.

앞으로도(5년,10년 뒤에도) 계속 함께하게 될 동료들과의 좋은 관계를 얻어가고 싶다.

💬 어떤 자세로 임하고 싶은지

나는 앞서 말했듯이 과거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정글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고 싶다.

생각만 하던 사람에서 벗어나서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다.

운영진분들이 입이 닳도록 말씀하시듯이 미리 발생할 일들에 대해서 걱정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과제를 수행하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내가 되면 그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 정글이 끝나고

정글에 들어온지 6일차가 되었는데 커리큘럼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자기주도적인 학습환경에 최적화 되어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온 다양한 나이대의 동료들은 열정이 넘치고 실력과 인성이 너무 좋다😄. 운영진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 속에는 배울점이 정말 많다. 나만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5개월 뒤에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최선을 다해보자!